지드래곤, 왜 이렇게 화제일까

별 기대 없이 틀었다가 생각보다 오래 붙잡혀 있었어요. 초반엔 ‘이게 이렇게 가는구나’ 싶었는데, 중반부터는 묘하게 눈을 못 떼겠더라고요. 다만 끝나고 나니 깔끔한 만족감보다는, 좋았던 장면과 아쉬운 장면이 같이 남는 타입이었습니다.

🎬 작품 정보

영화 공개 2018년
공식 예고편 BIGBANG

첫인상은 화려한데, 생각보다 차분했어요

처음엔 이름값 때문에 엄청 세게 밀어붙일 줄 알았는데, 막상 시작하고 나면 의외로 차분한 톤이 먼저 와요.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이 주는 압도감은 분명한데, 영화는 그걸 무작정 크게만 쓰지 않고 한 장면씩 천천히 쌓는 느낌이었어요. 그래서 처음 10분 정도는 ‘어? 생각보다 담백하네’ 싶었습니다. 혼자 보기 좋은 힐링 영화 추천 글도 함께 살펴보세요.

근데 그 담백함이 나쁘진 않았어요. 오히려 과하게 흥분시키려는 분위기보다, 인물의 표정이나 공기감으로 밀고 가는 순간들이 있어 집중이 됐거든요. 평소 무대 위 이미지로만 보던 지드래곤을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는 맛이 있었고, 그 지점은 확실히 흥미로웠습니다. 다만 화끈한 전개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초반엔 조금 밋밋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.

저는 이런 류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게 ‘첫 장면부터 끝까지 뭘 보여주려는지’인데, 이 영화는 적어도 그 방향성은 분명했어요. 자극적인 장면보다 분위기와 상징, 그리고 지드래곤의 존재감 자체를 끌고 가는 쪽이었고, 그게 맞는 분들에겐 꽤 괜찮게 들어올 것 같아요.

줄거리 큰 그림은 단순한데, 중간에 생각보다 흔들리더라고요

겉으로 보면 이야기 구조 자체는 복잡하지 않아요. 어떤 목표를 향해 가는 과정 속에서 여러 인물과 장면이 얽히고, 그 안에서 지드래곤이 가진 이미지와 서사가 천천히 드러나는 식입니다. 그래서 대충 보면 ‘이 정도면 무난한데?’ 싶은데, 막상 따라가다 보면 감정선이 한 번씩 꺾여요. 그 꺾이는 지점이 좋게 말하면 여운이고, 나쁘게 말하면 조금 산만하게 느껴질 수 있겠더라고요.

특히 중반부에 분위기가 확 바뀌는 구간이 있는데, 저는 그 부분에서 오히려 영화가 살아난다고 느꼈어요. 친구는 그 장면에서 감정이 확 올라왔다고 했는데, 저는 그보다 앞뒤를 잇는 공기 변화가 더 인상적이었습니다. 어떤 분들은 이걸 ‘멋있다’고 보고, 어떤 분들은 ‘뜬금없다’고 볼 것 같은데, 그 갈림이 꽤 명확한 작품이에요.

개인적으로는 선공개처럼 일부만 떼어 보면 엄청 세 보이는데, 전체를 붙여 놓으면 호흡이 조금 들쭉날쭉한 느낌이 있었어요. 그래서 한 번에 쭉 몰아보면 장점과 단점이 같이 보이고, 그게 오히려 솔직한 인상으로 남았습니다. 완성도가 아주 매끈하다기보다는, 중간중간 날것 같은 매력이 있는 쪽에 가까워요.

이 장면에서 진짜 시선이 멈췄어요

제일 기억에 남는 건 무대처럼 보이는데 무대가 아닌 순간들이었어요. 조명이 강하게 들어오는 장면보다, 오히려 조명이 빠지고 얼굴만 남는 순간이 더 강했거든요. 그때 지드래곤의 표정이 되게 많은 걸 말하는데, 대사보다 표정이 먼저 남는 장면이라 괜히 오래 보게 됐습니다. 이런 장면은 팬 아니어도 꽤 끌릴 듯해요.

또 하나는 공간을 쓰는 방식이었어요. 화면이 꽉 차는 장면도 있지만, 의외로 여백을 많이 남겨서 인물이 더 도드라져 보이더라고요. 어떤 씬은 화려한데도 소란스럽지 않고, 어떤 씬은 거의 정적에 가까운데도 긴장감이 있었어요. 이건 확실히 연출이 힘을 준 부분 같았습니다. 특히 엔딩 쪽으로 갈수록 그런 여운이 더 진해져요.

그리고 제가 좋았던 건, ‘멋있게 보이기 위한 멋’만 있는 게 아니었다는 점이에요. 중간중간 조금 낯선 선택도 있고, 그게 오히려 인물의 불안함이나 흔들림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. 이 영화가 완전한 흥행 공식대로만 흘러갔다면 오히려 재미가 덜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.

연기 보는 맛은 확실히 있었어요

지드래곤은 원래 무대 위에서 강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워낙 크잖아요.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 에너지를 조금 눌러서 가져가는 느낌이 있어서 의외였어요. 과장되게 밀어붙이기보다, 말 사이의 텀이나 시선 처리로 버티는 장면이 꽤 많았고, 그럴 때 오히려 더 눈에 들어왔습니다. 무대에서의 폭발력과는 다른 결의 매력이 있었어요.

주변 인물들까지 포함하면 케미가 더 살아나는 편이었는데, 어떤 장면에서는 황정민 배우가 떠오를 만큼 생활감 있는 호흡이 느껴지기도 했어요. 물론 비교 자체가 완전히 맞는 건 아니지만, ‘잘하는 사람들끼리 붙었을 때 나오는 리듬’ 같은 게 있더라고요. 반대로 일부 장면은 배우들 사이 텐션이 조금 어긋나 보여서, 그 부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.

개인적으로는 지드래곤의 존재감이 너무 커서 나머지가 묻힐 줄 알았는데, 생각보다 균형을 잡으려는 흔적이 보여서 괜찮았어요. 다만 그 균형이 완벽하진 않아서, 어떤 장면은 ‘이건 더 세게 갔어도 됐겠다’ 싶기도 했고요. 연기 자체를 기대 이상으로 느낀 구간도 있었지만, 아직은 익숙한 배우의 안정감과는 다른 긴장감이 남아 있었습니다.

지드래곤 예고편 한 장면
지드래곤 예고편 한 장면

연출이 멋진데, 가끔은 너무 의식한 느낌도 있었어요

영상 자체는 확실히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났어요. 색감, 구도, 빛 처리 같은 게 전반적으로 세련됐고, 지드래곤이라는 이름에 맞는 미감은 잘 살렸습니다. 화면만 봐도 ‘아 이건 신경 썼다’는 느낌이 들어서, 패션이나 비주얼 보는 재미가 있는 분들은 꽤 만족할 것 같아요. 실제로 한 컷 한 컷이 사진처럼 남는 구간도 있었고요.

다만 너무 의식적으로 멋을 내는 순간도 있긴 했어요. 어떤 장면은 분위기 조성이 과해서 내용보다 스타일이 먼저 보이더라고요. 이럴 때는 흠뻑쇼처럼 에너지로 밀어붙이는 쾌감이 아니라, 좀 더 계산된 인상으로 남습니다. 그래서 화끈함을 기대하면 살짝 심심할 수 있고, 반대로 연출 미감을 좋아하면 꽤 괜찮게 볼 수 있어요.

OST나 사운드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는데, 한 번에 귀에 꽂히는 타입은 아니었어요. 대신 화면과 붙었을 때 힘을 내는 편이라, 집에서 작게 보면 덜 살아날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. 이런 작품은 큰 화면에서 봐야 장점이 더 드러나는 것 같아요. 특히 베이스가 깔리는 순간이나 정적이 확 들어오는 순간은 극장에서 더 잘 먹힙니다.

비슷한 결의 작품이랑 비교해보면 더 보이더라고요

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, 지드래곤이 가진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웬만한 포맷은 다 자기 색으로 바꿔버린다는 점이었어요. 무한도전에서 권전무로 보였을 때의 웃김과는 완전히 다른 결인데, 이상하게 그때의 ‘무대 밖 사람’ 느낌이 조금 남아 있더라고요. 그래서 팬이라면 더 재밌고, 팬이 아니어도 사람 자체를 보는 맛이 있습니다.

한편으로는 싸이 흠뻑쇼처럼 즉각적인 열기와는 거리가 있어요. 흠뻑쇼는 시작하자마자 분위기를 확 끌어올리는 타입인데, 이건 천천히 쌓는 쪽이라 체감이 다릅니다. 그래서 어떤 분들은 ‘생각보다 조용하다’고 느낄 수 있고, 어떤 분들은 그 조용함 때문에 더 집중했다고 할 것 같아요. 저는 후자에 조금 더 가까웠습니다.

또 선공개곡이나 앨범 홍보를 기대하고 들어간 분들은 아마 살짝 다른 결을 느꼈을 거예요. 화제성은 충분한데, 그 화제성을 바로 쾌감으로 바꿔주는 방식은 아니거든요. 그래서 영화 자체로 보면 괜찮은데, ‘완전한 이벤트성 작품’으로 기대하면 약간 미끄러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.

아쉬웠던 부분도 분명히 있어요

제일 아쉬운 건 호흡이었어요. 어떤 구간은 너무 길게 끌고, 어떤 구간은 중요한 감정이 지나가는 속도가 빠르더라고요. 그래서 장면 하나하나는 괜찮은데, 이어 붙였을 때 리듬이 매끈하지 않은 느낌이 있었습니다. 이건 취향 차이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, 저는 중간중간 살짝 흔들렸어요.

또 이야기의 감정선이 확실히 와닿는 분도 있겠지만, 저는 몇몇 포인트에서 조금 더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특히 중반 이후 전개는 멋있게 빠져나가는 대신, 여운만 남기고 지나가는 장면이 있어서 사람에 따라 허전할 수 있겠더라고요. 반대로 그 허전함이 좋았다는 분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.

그리고 전체적으로 ‘좋은데 아주 강렬하진 않은’ 느낌이 남아요. 이 말이 칭찬처럼 들릴 수도, 아쉬움처럼 들릴 수도 있는데, 딱 그 중간 어딘가예요. 지드래곤의 존재감은 충분히 느껴지지만, 작품 전체가 그 존재감을 완전히 폭발시키는 단계까지는 못 간 것 같았습니다. 그래서 재밌게 봤어도 끝나고 바로 재관람하고 싶진 않았어요.

이런 분이면 맞고, 이런 분은 살짝 고민될 듯해요

항목 내용
작품 분위기 화려하지만 차분한 편, 스타일 비중이 큼
추천 대상 지드래곤 팬, 비주얼·미감 보는 걸 좋아하는 분, 여운 있는 작품 선호하는 분
비추천 대상 빠른 전개, 확실한 쾌감, 아주 친절한 서사를 기대하는 분
러닝타임 체감 초반은 느리게, 중반 이후는 몰입감이 올라감
별점 ⭐⭐⭐

정리하면, 이 작품은 ‘대박이다’ 혹은 ‘별로다’로 딱 잘라 말하기보다, 좋았던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같이 남는 타입이에요. 지드래곤의 매력을 다른 방식으로 보고 싶은 분들에겐 볼 가치가 있고, 반대로 자극적인 재미를 기대하면 조금 심심할 수 있습니다. 저는 완전 만족까진 아니어도, 한 번쯤 볼 만한 작품으로는 충분했다고 느꼈어요.

특히 마지막 크레딧 올라갈 때는 묘하게 정리가 되는 느낌이 있어서, 끝나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기보다 잠깐 더 앉아 있게 되더라고요. 그런 여운은 분명 장점이었습니다. 다만 그 여운이 강한 울림으로 남느냐, 애매한 미련으로 남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. 저는 후자 쪽도 조금 있었지만, 그래도 기억에는 남는 영화였어요.

한 줄로 말하면, 지드래곤의 이름값은 확실히 느껴지지만 작품 자체는 호불호가 꽤 갈리는 편이었습니다. 그래도 완전히 비우고 보면 생각보다 볼거리와 여운이 남는 편이라, 궁금하면 한 번쯤은 직접 보는 쪽을 추천하고 싶어요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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